과연 퍼스널 브랜딩이 답일까?
세컨잡 개발자로 진로 전략을 세우려고 틈틈이 유튜브를 보고 커뮤니티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퍼스널 브랜딩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1인 비즈니스를 하려고 해도 소비자를 찾아야 하고 홍보를 하고 마케팅을 해야하니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통신 환경이 예전과는 다르게 SNS 플랫폼을 통해 다방면으로 교류하는 방식이 되어 이 인프라를 활용하지 않고 가치를 창출하려 한다는 것이 비합리적일 순 있겠다.
그러나 퍼스널 브랜딩 자체가 하나의 리스크가 되고 있다. 교사 시장도 업의 본질이 혼란 속에 구렁텅이에 빠진 채 일종의 교사 인플루언서 시장처럼 되어 교사들이 자기의 이름을 브랜드화 하고 콘텐츠를 찍어내고 있는 세상이 됐다. 초등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이 그러한 인플루언서 지망생 교사들의 플랫폼처럼 되었고, 인스타그램에는 교사들이 랩을 하고 춤을 추는 엔터테이닝 능력을 전시하며 교실을 선도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윤석열 정부 교육부가 이러한 트렌드를 '함께학교'로 흡수하여 활용하려 했지만 이번 경기도교육청 홍보 영상에서 문제가 되어 그동안 인플루언서로서 쌓아올린 인지도가 그대로 자신을 공격당하게 하는 빌미가 되었다. 퍼스널 브랜딩은 결국 자기를 상품화해서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보니 자신을 필연적으로 노출시킬 수밖에 없고 이는 홍보 경로가 아닌 공격 경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을 노출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큰 세상이다. 개인 정보가 무더기로 해킹당해 통신사를 비롯한 IT 대기업들이 큰 홍역을 치른 게 2025년이다. 그렇게 노출된 개인 정보는 각종 범죄에 활용된다. 보호는커녕 브랜드 구축 과정에서 밑도 끝도 없이 공개되는 정보들은 인터넷에 죽치고 앉아 시간을 죽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빌미로 집요하게 추적해 공격하고 괴롭히는 통로가 된다. 인공지능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도 자동화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개인에 대한 괴롭힘이 고도로 집요하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퍼스널브랜딩을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겪어본 사람만 알 것이다. 더군다나 잘못된 소문이나 오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라도 하면 브랜드화된 전체 사업 자체가 좌초되기도 한다. 개인이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개인 이슈를 잘못 관리하면 모든 사업이 좌초된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퍼스널브랜딩이 너무나 당연한 정답이라는 듯이 통용되는 것이 어딘가 무책임하고 현실적이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는 연말이다. 섣부른 퍼스널브랜딩으로 인해 자기자신을 무지막지한 규모의 불특정 다수에 알리는 것에 대한 리스크 회피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특히 한국처럼 조리돌림, 인민재판과 성숙지 못한 집단주의 문화가 만연한 문화 공간에선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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