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과학과 1년 돌아보기

 어쩌다 보니 21학점만 더 채우면 졸업할 수 있게 됐다.

 방송대 컴퓨터과학과 교과목 소개를 보니 두 학기만 더 다니면 거의 모든 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2학기엔 어떤 수업들을 재수강할까, 내년엔 어떤 수업들을 새롭게 들어볼까 생각해보니 어느덧 이미 많은 과목을 들었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작년 방송대 컴퓨터과학과 편입 전 그저 과목들을 보는 것만으로 압도되던 것을 생각해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전체 학점은 아직 엉망진창이다. 이걸 다 A 이상으로 택갈이 해서 평점 4점대로 졸업을 하려면 최소 두 학기는 더 다녀야 할 것 같다. 그 와중에 지난 학기에 82점 받았던 과목을 재수강했는데 84점 받은 과목들도 있어 크게 약올랐다.(이번 학기에 들은 운영체제, 지난 계절학기에 들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중요한 핵심 과목들이니 세 번 복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자) 매번 수업도 2배속으로 듣고 복습도 하지 않고 거의 공부하지 않았으니 큰 무리도 아니다.

  그로스로그를 통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깃도 연결하고 이것저것 해보고 있지만 아무래도 깍두기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뭐라도 해야하는데 잘 모르고 미숙하기만 하다. 이것도 귀엽게 봐주는 동료들이 있어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귀엽게....봐주고 있는거 맞겠지? ;;;;;

  그래도 아예 하나도 모르던 시절보단(지금도 아예 하나도 모르지만) 그래도 과목들 알든 모르든 일단 돌리며 진도를 나간 지금은 그래도 뭐라도 주워들은 느낌이다. 학부 졸업이 가까워졌다는 것만 빼고는 내가 잘해나가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개발자로 하나의 역할을 더하고, 대학원도 이 계열로 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지금 시간만 때운 것은 아닌지 반성이 세게 들고 있다. 개인사를 국가에 비유하며 지금 셀프 R&D를 돌리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R&D를 지금 내가 하는 것처럼 하고 있으면 그건 그냥 예산 슈킹, 시간 슈킹에 불과하지 않을까. 나를 보니 딱 구호만 있고 실천은 빈약한 포퓰리즘 정치인 그 자체다.

  AI가 코딩을 대체하는 시대라는 말에 압도되어, 1인 기업인으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며 구축한 지식으로 AI 도움 받아 많이많이 개발하겠다는 각오였으나 2025년도 7월에 접어든 지금 이렇다 할 실천은 없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대학 1학년인데도 투자를 받아 창업을 하고, 아예 고등학교 졸업만 하고도 대담하게 기술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많은데 난 아직 교사라는 틀에 너무 갇혀있는 것이 아닐까. 깃허브는 아직도 잘 모르겠고, 다른 개발자 분들이 대단하다는 막연한 느낌만이 존재한다. 이대로 괜찮을까.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역시 아직 막연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언가를 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자. 

p.s. 정보처리기사 실기 붙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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